가격은 우리가 결정한다 '위 메이크 프라이스'…놀이공원 입장권 파격 할인으로 급성장

입력 2020-10-23 17:10   수정 2020-10-24 01:46

2010년은 소셜커머스의 해였다. 인터넷에서 일정 인원 이상이 모여 특가에 상품을 구매하는 거래가 크게 유행했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음식점이나 카페 등에서 판매하는 상품과 쿠폰을 공동 구매해 소비자에게 싸게 팔았다. 진입 장벽은 낮았고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열광했다. 순식간에 업체 수백 곳이 생겼다. 10년이 흐른 지금 경쟁에서 살아남은 기업은 세 곳이다. 쿠팡, 티몬 그리고 위메프다.

위메프는 ‘위 메이크 프라이스(We Make Price)’의 약자다. ‘우리가 가격을 만든다’는 뜻이다. 최저가를 앞세워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전자상거래(e커머스) 기업의 경영전략을 사명에 그대로 담았다. 2013년 공식 법인명과 브랜드 표기를 한글 표기인 ‘위메프’로 통일했다. 위메프를 이용하던 소비자들이 일찍이 쓰던 줄임말이었다.

위메프가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건 2010년 10월 8일. 당시 법인명인 (주)나무인터넷은 ‘위메이크프라이스닷컴’이라는 사이트를 그해 5월 만들었다. 첫 상품은 에버랜드 자유이용권이었다. 정가에서 60% 할인해 장당 1만4900원에 팔았다. 놀이공원 입장권을 매표소가 아니라 온라인으로, 싼값에 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혁신이던 때였다. 만 하루 동안 10만 장이 팔려 매출 15억원을 냈다.

위메프와 함께 성장하던 쿠팡, 티몬은 이후 ‘싼 가격’ 대신 로켓배송 등 다른 길을 택했다. 위메프는 달랐다. 온라인 쇼핑의 본질은 소비자들에게 질 좋은 제품을 싸게 판매하는 것이라는 ‘사명의 정신’을 지켰다.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를 끌어모으고, 규모를 키워 수익을 낸 뒤 다시 가격을 낮추는 데 투자했다. 소비자들이 위메프 하면 가격을 가장 먼저 떠올리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다.

위메프는 2014년 연간 거래금액 1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들어갔다. 이후 거래금액은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 연간 거래금액은 6조4000억원으로 전년(5조4000억원)보다 18% 증가했다. 창립 이듬해인 2011년 124억원이었던 연간 매출도 지난해 4653억원으로 늘었다.

위메프가 창립 10주년을 맞은 올해는 온라인 쇼핑의 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쇼핑이 주된 소비 트렌드로 떠올랐다. 사람들은 생필품은 물론 신선식품과 명품까지 온라인으로 사고 있다. 위메프의 향후 10년 계획도 한 단계 발전했다. 저렴한 가격에 선보일 수 있는 ‘질 좋은 제품’을 늘리는 전략이다.

위메프는 지난달 조직 내 제휴본부를 새로 구성했다. 기업 간 거래(B2B) 및 플랫폼 제휴를 전담한다. 다양한 업체와 상품을 입점시키기 위해서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신규 입점업체 지원 프로그램’을 열고 소상공인 입점업체를 확보하고 있다. 판매 수수료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준다. 프로그램을 개설한 뒤 현재까지 4만5000여 곳이 위메프 입점업체가 됐다.

코로나19 이후 화두가 된 신선식품과 빠른 배송 관련 서비스도 늘리고 있다. 위메프는 지난달 신선식품을 구매한 소비자가 만족하지 못하면 100% 환불해주는 ‘신선식품 품질보장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반품할 때 들어가는 배송 비용도 위메프가 부담한다. 이달 들어서는 신선식품을 산지에서 직배송하는 ‘갓신선’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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